50년 가까이 우주탄생의 비밀을 밝혀온 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최근 인류의 미래를 위해 우주탐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구에 사람이 살 수 없게 되는 것을 인류의 노력으로 막아내야 하겠지만 앞으로 지구 온난화, 자원고갈, 인류의 핵전쟁 등 위험한 상황에 닥치게 될 때를 대비해 인류가 우주에서 살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죠. 스티븐 호킹 박사는 현재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볼 때 태양계에 인류가 살 수 있는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말처럼 세계 여러 나라는 우주에서 인류가 살 수 있는 '제2의 지구'를 찾고 점점 없어져 가고 있는 자원을 우주에서 가져오기 위해 화성과 같은 태양계 행성들을 탐사하고 있어요. 사람을 대신해 행성에 가서 탐사하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로버(Rover)'죠.
미국을 비롯한 러시아, 일본 등 우주개발 선진국들은 달, 화성 등의 행성탐사를 위해 다양한 로버를 개발해 우주에 보냈고, 행성탐사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1월, 미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사진)'과 '오퍼튜니티'는 화성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스피릿'은 2011년 3월에 통신이 끊기면서 수명을 다했으며 쌍둥이인 '오퍼튜니티'는 아직 화성을 탐사하고 있죠. 오랜 우주생활로 수명이 다해 가는 '오퍼튜니티'를 대신해 새롭게 만들어진 '큐리아서티'가 지난해 11월에 화성으로 발사됐습니다. '큐리아서티'는 오는 8월 화성의 적도 바로 아래에 위치한 분화구인 게일크레이터부터 화성표면을 탐사할 계획입니다.
소형 자동차만한 '큐리아서티'는 7년간의 개발 기간에 만들어진 최첨단 우주탐사 로버로 움직이는 과학실험실이란 별명이 있습니다. '큐리아서티'는 무게가 무려 899㎏으로 앞서 발사된 스피릿(170kg)이나 소저너(10.9kg)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큐리아서티'에 실린 첨단 카메라와 분석장비, 레이저, 로봇팔 등을 이용하여 화성의 비밀을 파헤치게 될 것입니다.
'큐리아서티'의 가장 큰 특징은 1.9m나 되는 로봇팔입니다. 이 로봇팔의 끝 부분에는 암석을 잘게 갈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드릴이 달려 있습니다. 잘게 부서진 암석 가루의 성분을 분석하는 현미경과 분광기도 달려 있죠. 큐리아서티에는 화학성분 및 자원 분석을 할 수 있는 탐지기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10종류의 탐사장비가 실려 있습니다.
모두 화성을 탐사하는 데 사용될 중요한 장비입니다.
'큐리아서티' 화성탐사의 최종 목표는 화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 기후, 자원 등을 조사하고 인간의 화성탐사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화성에 과연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죠. 지금까지 화성탐사 로버들은 오로지 물의 흔적을 찾는 데만 힘썼지만 큐리아서티는 물과 더불어 광물, 탄소화합물 등 화성에 대한 모든 것을 조사하게 됩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말처럼 머나먼 우주 행성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 그날을 꿈꾸며 큐리아서티와 같은 행성탐사 로버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볼까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임영미
pado@fnnews.com 허현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