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미국 의회에 상정된 지식재산권보호 법안에 반대하며 18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서비스를 중단한다.
이 시간 동안 위키피디아 사이트에 접속하면 처음에는 원래 홈페이지가 보여지지만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결과 대신 검은 바탕에 이번 조치에 대한 설명이 쓰여진 페이지가 보여진다.
18일(미 동부시간 기준) 자정부터 임시 폐쇄된 위키피디아(영문판)사이트.
위키피디아는 '무료의 지식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란 제목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오랜 시간을 들여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백과사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지금 미국 의회에는 무료로 개방된 인터넷 자료들에 치명적 손해를 끼치는 제재법안이 상정돼 있다. 이에 24시간 동안 이 문제를 알리기 위해 위키피디아(영어판)를 임시 폐쇄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전 세계에서 하루 2500만 여명이 방문하는 위키피디아가 임시 폐쇄조치까지 내린 이유는 미국 내 저작권 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반온라인도용방지법(SOPA)과 지식재산권보호법(PIPA) 때문이다.
이중 반온라인도용방지법은 영화, 동영상, 음악, 사진 등 지적재산권을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인터넷에 올릴 경우 해당 네티즌 또는 업체에 대해 서비스를 차단하거나 접속을 중단시킬 수 있도록 규제하는 법안이다.
이에 대해 위키피디아와 구글 그리고 미국 내 수백 개의 웹사이트 등은 "이 법안이 인터넷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미국 홈페이지에 반온라인도용방지법안 정보를 링크로 연결시켰으며 소셜뉴스 사이트 '레딧'과 콘텐츠 공유사이트 '치즈버거' 등은 사이트 임시 폐쇄 시위에 동참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법안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구글은 인터넷 해적들의 리더"라고 비난하며 법안 상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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