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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취소에 2~3일..체크카드 말로만 활성화

결제취소에 2~3일..체크카드 말로만 활성화

 정부가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대책으로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관련 시스템의 한계로 인한 불편이 여전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결제취소는 국내결제의 경우 2~3일, 해외결제의 경우 처리하는 데 심지어 한 달 가까이 걸리는 형편이다. 특히 은행 시스템 야간 점검시간엔 아예 카드결제가 되지 않아 곤혹스러운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은행계 체크카드의 경우 계좌에 잔액이 있을 경우 고객의 결제 즉시 예금이 카드사로 빠져나간다. 이 돈은 카드사가 일단 갖고 있다가 결제를 한 가맹점의 카드매출전표가 카드사에 들어오면 가맹점에 그 자금을 입금해주게 된다. 정상적인 결제의 경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취소, 즉 환불의 경우는 과정이 복잡하다. 일단 정상 결제 후 고객이 취소를 요청할 경우 가맹점은 다시 취소전표를 카드사에 보내야 한다.

 예전 종이전표를 사용하는 업체라면 카드결제 대행업체인 밴(VAN)사가 이 전표를 회수해 카드사에 보내고 카드사는 취소가 확인된 뒤에 그 돈을 다시 고객에게 입금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고객이 결제 후 다시 환불받는 데 보통 2~4일 정도가 소요된다. 그나마 최근에는 종이전표가 아닌 전자전표 단말기를 갖춘 가맹점이 증가하면서 환불 소요시간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2~3일 걸리는 형편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에서는 결제된 매출전표, 취소 시에는 취소전표까지 받아야 실제 돈을 입금하기 때문에 현재 시스템으로는 환불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맹점이 해외에 있는 경우엔 현지 가맹점, 현지 밴사와의 전달 체계가 더욱 복잡해 처리에 몇 주가 소요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은행 시스템 점검이라는 이유로 야간 일부 시간대엔 여전히 체크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것도 문제다. 신한은행의 경우 밤 12시에서 다음날 0시5분까지 5분간 체크카드는 결제가 되지 않는다.
우체국과 우리은행은 밤 12시부터 익일 0시10분까지 10분간 결제가 중단된다. 외국계인 SC은행도 밤 11시50분부터 익일 0시20분까지 30분간 체크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일 처리된 금융거래를 사용이 가장 뜸한 시간대인 24시 전후 시스템에서 정산하기 위해 카드결제가 중단된다"면서 "은행마다 5분에서 최대 30분 정도까지 중단되는데 달리 방도가 없다"고 전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