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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화자산 석달째 감소,국제자본 유출 우려 확산

【 베이징=차상근 특파원】중국의 외화자산 감소상황이 보다 뚜렷해지면서 국제자본 유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통화당국외화자산부채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중앙은행의 보유 외화자산잔액은 23조2388억위안(약 4158조원)으로 전달보다 310억위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 대비로 2003년 이후 처음 감소세를 보였던 지난해 10월의 893억위안 이후 11월 279억위안에 이은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앞서 중앙은행은 금융기관 외국환평형기금 잔액도 전달 대비로 근 4년 만에 처음 작년 10월부터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줄었고 4·4분기 전체 잔액도 25조3587억위안으로 3·4분기 대비 1531억위안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그중 12월 평형기금 잔액은 11월 대비 1003억위안 줄어 감소세가 심화되는 상황이다.

 외환보유액도 10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3개 통계수치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유럽 국가채무 위기의 악화와 단기투자 성격이 강한 국제 자본의 중국시장 이탈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외경제무역대학 금융학원 딩즈지에 원장은 "유럽 채무위기가 악화되면서 유럽과 미국쪽 금융기관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아시아쪽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며 "중국 금융기관과 기업들도 달러 공매도와 인민폐 평가절하를 예측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당국의 외화 보유액도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성 국제자본의 지속적인 유출상황을 예상하는 한편 중앙은행이 지급준비금률을 하향 조절해 은행의 유동성 안정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최근까지 통화안정채권(통안채)발행을 줄이고 역환매를 진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장 유동성을 공급해 외국환 평형기금의 감소에 따른 영향을 조절해왔다.


 딩즈지에 원장은 중앙은행은 이 같은 수단을 계속 이용할 것이며 지준율 조기 하향 조정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춘제(春節·중국 설)이전 단행하지 못한 지준율 인하가 2월 전반기 중에 단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외환관리국은 이날 2011년 3·4분기 말 현재 중국의 대외금융자산은 4조6653억달러(약 5259조원), 대외금융채무는 2조7761억달러, 순보유자산이 1조8893억달러로 2·4분기 말에 비해 985억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csk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