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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에서 미래를 캔다]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

【 부산=노주섭 기자】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소장 정문수 교수)는 산업적 측면에 집중된 해양을 문화적인 관점에서 접근, 국제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해 전파하는 역할을 다하는 우리나라 해양인문학분야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불린다.

 연구소는 해양과 관련된 인문학.사회과학 분야의 연구 활동을 진작시키고 다른 학문분야와의 학제적.통섭적 연구와 산.학.관.연 협력체제를 통해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정책수립과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지난 2000년 5월 설립됐다.

 연구소는 그동안 해항도시문화, 항만.해운, 해양영토분쟁 등 국제해양 문제와 관련된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해왔다.

 2008년 11월 1일부터는 국가가 지원하는 인문한국(HK.Humanities Korea) 사업에 선정돼 매년 국고 8억원, 학교 대응자금 4억원, 10년간 120억원의 재원을 확보해 연구소의 물적.인적 인프라가 한층 강화됐다.

 인문한국 사업을 계기로 연구소는 '해항도시의 문화교섭학'이라는 새로운 학문분야의 세계적 발신지가 되고 있다.

 해항도시문화교섭 연구는 역사학, 문학, 철학, 언어학, 사회학, 인류학, 해양건축학, 행정학, 경제학 분야의 풀타임 연구원 13명과 파트타임 연구원 9명, 연구보조원 9명이 참여 중이다.

 연구소는 해항도시의 사람, 물자, 사상 교류의 역사성, 초국가적인 영역성, 문화의 잡종성을 규명하고 나아가 21세기 해항도시 간의 초국적인 네트워크 가능성의 이론적 실천적 해법 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매년 해항도시 문화교섭과 관련된 연구논문 30편 이상, 저서 3편 이상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다.

 이러한 학문적 성과를 대중화하는 사업도 병행해 시민강좌, '세계의 해항도시를 가다' 다큐멘터리 제작 방영, '해양문고' 발간, 해항도시와 관련된 기초자료의 발굴과 공유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는 아시아 지역의 해양문화연구소와 함께 매년 해항도시 관련 주제를 공동으로 연구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6월 13~16일 세계해양문화연구소협의회 소장단 회의와 해항도시의 사회와 문화 접촉과 갈등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는 세계의 유명 해양문화연구소가 국제해양문제연구소가 제기하는 주제를 공동으로 또 학제적으로 연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연구소는 KBS 부산총국과 공동으로 '세계의 해항도시를 가다-세계의 해양수도' 편을 제작 방영할 예정이다.
리스본과 세비야, 그리고 마르세유와 르 아브르의 역사성과 21세기의 지향점을 학술성과 대중성을 가미시켜 해항도시의 과거·현재·미래를 고찰한다.

 해항도시 부산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고양하고 부산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5회에 걸친 시민강좌와 해항도시 문화교섭 관련 전문 서적의 번역 및 저술도 계획 중이다.

 연구소는 지난해 국제학술대회 및 세계해양문화연구소협의회 대표자 회의와 군항학술대회, 일본 후쿠오카 해외특별전시회, 부산항축제 시민선상 아카데미 등을 열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