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차상근특파원】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앞으로 20년 내에 반 토막 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은행(WB)과 중국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27일 공동으로 내놓은 '중국의 2030년 연구'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진단을 내놨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급격한 성장 둔화를 피하려면 경제구조를 개혁하고 국유기업의 규모를 대폭 축소하면서 전략분야에서의 독점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터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양측 회의에서 "중국의 경제성장 모델은 더이상 지속할 수 없으며 보다 심층적인 구조개혁을 회피한다면 20년내에 경제성장속도는 급속히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졸릭 총재는 "중국이 이제 전환점에 도달했기 때문에 개혁은 불가피하다"며 "이제는 주요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리우스진(劉世錦) 부주임은 "중국의 연간 성장률이 지난 30년간의 10%에서 앞으로 20년 이내에 5∼6%로 둔화될 것이 예상된다"고 밝혔고 또 다른 관계자는 "명확한 개혁작업이 없으면 중국경제 성장속도는 더 둔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중국정부가 국유기업 관리권과 소유권을 분리해 자산관리인이 국유기업을 경영하도록 건의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이 세계적 규모의 연구형 대학을 세우고 환경 기술을 중점 육성하며 사회 서비스부문에 대한 대폭적 투자,재정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죌릭 총재는 중국이 단기간내에 연착륙을 실현할 수 있으며 이때문에 어느 정도 강력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 기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경제발전형세 및 전력발전분석예측회의에서는 중국은 13차 5개년계획(2016~2020년)기간중 연평균 성장률은 7%, 2021~2030년에는 6%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고 중국신문망이 27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오는 2020년이면 중국이 후기 공업화단계로 진입하며 그때까지는 투자와 소비확대 아래 경제성장속도가 대폭 둔화하지는 않겠지만 이후는 증가속도가 차츰 둔화될 것으로 봤다.csk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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