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부터 운전면허 도로주행시험에 전자채점 제도가 도입돼 코스 종류가 늘어나는 등 난이도가 올라간다.
경찰청은 도로주행시험에 태블릿 PC를 도입해 전자채점을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오는 6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4일 밝혔다.
태블릿 PC에는 10개 이상의 운전면허 시험장 인근 주행노선이 입력돼 도로주행시험 때 무작위 방식으로 선정된 노선을 운행해야 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기존에는 시험장별로 2~4개 정도의 노선이 사실상 지정돼 있어 해당 시험노선만 암기하고 익히면 상대적으로 쉽게 합격할 수 있다.
운전면허시험 전체로 보면 장내 기능시험에서 불필요한 점검 항목이 대폭 줄어든 대신 실전이라 할 수 있는 도로주행시험 난이도가 올라가 실무 능력 위주로 평가한다는 의미다.
또 시험관이 구두로 지시하는 주행 방향도 태블릿 PC가 도입되면 내비게이션으로 안내하게 된다.
도로주행시험 시작과 동시에 태블릿 PC의 채점버튼을 눌러 채점관이 실시간으로 채점 내용을 입력하며 채점 결과는 시험장 전산망에 자동 송출돼 사후 채점 기록 수정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게 된다.
이 때문에 수험자가 원하면 주행시험 중 어느 부분에서 감점됐는지도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존 도로주행시험의 경우 채점관에 따라 합격률 차이가 나타나는 등 주관적인 편차가 있었다"면서 "태블릿PC를 도입하면 이 같은 편차를 줄이고 좀 더 실전에 가까운 시험을 할 수 있어 사고율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운전면허시험 간소화에 따라 운전면허 취득 기한은 최소 9일에서 2일로 평균 취득비용은 74만원에서 38만원으로 줄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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