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 올 들어 미국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변동성지수(VIX) 거래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미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 선물 거래량은 사상 두번째로 많았다. 지난달 하루 평균 VIX지수 선물 거래량은 모두 134만계약으로 지난 1월에 비해 무려 65%나 증가했다.
VIX지수 선물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것은 유럽의 국채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지난해 8월이었다. 하지만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는 지금은 그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올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9% 상승하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지난 200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만3000 선을 넘어섰다.
주가지수 선물은 VIX지수의 방향성에 크게 좌우된다. 주가가 떨어지면 VIX지수는 상승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VIX지수 선물을 매수해 주가하락 리스크(위험)를 방지한다.
증시 분석가들은 VIX지수 거래량 급증은 현재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가 언제든 '쇼크'에 휩싸일 수 있다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식시장의 활황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견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주식 현물을 매수하는 대신 리스크 헤지를 위해 VIX지수 매수를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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