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서 2012학년도 신·편입생, 동문, 교수 등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개교 40주년 기념식에서 조남철 총장이 '지식 나눔'을 강조하는 내용의 축사를 하고 있다.
"개교 100년이 넘은 대학 중에서도 졸업생을 50만명 배출한 곳은 거의 없다."(조남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총장) 5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다 졸업생을 배출한 방송대가 8일 개교 40주년 기념식을 갖고 국내 유일의 원격 교육국립대로서 그 위상에 맞는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 이날 개교 기념행사에는 2012학년도 신.편입생과 재학생, 동문, 교수, 직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또 근속 및 우수 직원 포상, 공식 기념식, 발전기금 전달식, 연극공연 관람 등과 함께 자발적인 발전기금 모금이 이어졌다.
방송대는 지난 1972년 서울대학교 부설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 원격대학으로 출범했으며 1982년부터 서울대에서 분리, 독립 운영해왔다. 방송대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서울 동숭동 대학로캠퍼스 내 8개동 중 3개동(본부·전산센터·학생회관)을 오는 2013년까지 재건축 중이다. 신축 건물 1층에는 대학 구성원 외에도 모든 시민이 들어와 교양강좌 등을 들을 수 있는 '오픈캠퍼스(Open Campus)'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픈 캠퍼스 신설 방송대의 TV 강좌도 시대 흐름에 맞게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대학강의 중심보다는 많은 국민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바뀌고 있는 것. 사회 통합과 관련한 프로그램, 다문화가정, 다큐멘터리 및 교양 프로그램 등이 확대됐다. 방송대는 박사과정 도입도 검토 중이다. 방송대는 시대 흐름에 맞는 실용적인 학문분야 강좌를 늘릴 계획이다. 조남철 총장은 최근 "신임 교수는 산업체 현장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분들을 초빙할 것"이라며 "스타 교수와 함께 모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분을 교수로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다른 4년제 대학과 마찬가지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대학 평가도 받겠다는 입장이다. 방송대는 학교 특수성 때문에 교과부 대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원사 역할만 해왔다. 교과부 평가를 받지 않아 정부 지원금이 다른 대학에 비해 적고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편이다.
■탈북자·소외계층 교육 조 총장은 "국내에 41개 국립대가 있는데 다른 곳과 방송대에 주어진 사회 요구가 다르다. 재외동포에게 모든 교육의 문을 열어 주고 다문화가정을 돕는 프로그램 등은 다른 국립대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일에 대비, 탈북자를 위한 교육도 중요시될 것"이라며 "이들에게 자본주의 교육 등을 할 수 있는 곳도 방송대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40주년 기념식에서 'KNOU 리더스 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BMW 코리아 김효준 대표이사는 학교에 대한 지대한 애정과 발전기금 기부 등 방송대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방송대는 개교 50주년을 준비하기 위해 비전 2022 '지혜의 시대를 여는 지식 네트워크 중심대학'이라는 내용의 '비전 2022'를 선포했다. 조 총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고민할 때 방송대의 할 일이 보일 것"이라며 "지식은 나누기 위해 쌓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동문과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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