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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지능형 인슐린 개발 가능성 열려

주사가 아니라 먹는 지능형 인슐린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는 나노생명화학공학부 김경택 교수 연구팀이 세포벽을 본떠 만든 나노구조인 '고분자주머니(Polymersome)'를 이용해 경구 복용이 가능한 지능형 인슐린 전달체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현재 췌장 세포 기능 이상으로 인한 1형 당뇨병은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췌장을 이식하는 등의 방법으로만 치료할 수 있다.

김 교수팀은 중성 pH(수소이온농도)에서 포도당, 과당 등의 단당류 분자를 인지하고 여기에만 반응하는 보론산 공중합체를 세계 최초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진해지면 보론산 공중합체로 이루어진 고분자 주머니가 녹아 내부에 담겨 있던 인슐린이 배출되는 원리다.


인슐린이 체내 혈당농도에 반응해 필요할 때만 분비되기 때문에 일반 의약품처럼 인슐린을 복용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현재 포도당 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새로운 보론산 고분자와 이를 이용한 고분자 주머니를 개발하고 있다"며 "동물실험을 통해 더욱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7일 미국화학회지에 실렸다.

pado@fnnews.com 허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