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헬스케어'를 만성 욕창 관리에 활용하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성형외과 허찬영 교수는 KT와 공동으로 욕창을 관리하는 원격상담 솔루션인 스마트 폰 기반의 'Wound Manager'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후, 2010년 11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욕창환자 31명(33case)을 대상으로 4주간의 시험서비스를 진행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상처 전문의료진이 원격으로 욕창을 사정한 뒤 드레싱 제재를 권고하도록 하여 0주차, 1주차, 2주차, 4주차 각 1회씩 총 4회 환자를 직접 방문하고 그 효과를 측정했다.
욕창 원격상담 솔루션은 환자나 보호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현재 욕창 사진을 촬영해 입력하면 자동화 알고리즘을 통해 상처의 크기와 상태에 가장 적합한 드레싱 제재가 추천되고, 의료진이 이를 확인해 최종 권고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욕창을 진단하는 13가지 항목(크기, 깊이, 괴사조직 타입, 삼출물 타입 등) 중 상처 크기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직접 진료 수준에 가까운 80% 이상의 일치율을 보였다.
상처 사진을 분석해 자동으로 권고한 드레싱은 87.6%, 자동권고 후 의료진이 수동권고 한 드레싱은 96.1%의 일치율을 나타냈다. 또한 33건 중 31건(93.9%)의 증상이 회복됐고 상처의 회복 정도를 나타내는 PSST(Pressure sore status tool) 점수의 변화도 평균 -2.76점으로 호전됐음을 확인했다.
욕창은 만성질환이라는 특성 때문에 4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상처가 좋아지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에서 PSST 점수 변화가 -2.76으로 나타난 것은 만족할만한 치료 성적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상처 크기 측정의 일치율이 낮은 것은 기술적인 보완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며, 상처가 호전되지 않았던 2건의 경우 타 보유질환으로 인한 생체기능의 저하가 원인이었다.
욕창은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인한 압박으로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조직이 죽어 발생하는 궤양이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나 노인들에게 주로 생기는 욕창은 한 번 걸리면 잘 낫지 않고 반복되는 경우가 많고 방치할 경우 골수염, 패혈증으로 이어져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욕창은 상처의 세척이나 상처 상황에 맞는 드레싱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거동이 불편한 욕창 환자의 특성상 적절한 관리가 어려웠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성형외과 허찬영 교수는 "욕창은 주로 가정이나 요양기관에서 비전문적인 방식으로 환자를 관리하는데,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상처 전문의료진이 추천하는 드레싱 제재를 선택할 수 있어 사용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거동이 불편한 욕창환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전문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이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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