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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 재개한 골드만삭스, 유타州에서는 '증원' 왜?

미국 월가에 또다시 해고 칼바람을 예고한 골드만삭스(이하 골드만)가 모르몬교의 본산인 유타주(州) 주도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수백명을 충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골드만은 연내에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최대 300명을 증원할 예정이다. 인력충원을 마치면 이 지역 사업부 인원은 1600명으로 불어나 전세계 골드만 사업부 가운데 4번째로 큰 조직이 된다.

비즈니스위크는 골드만이 솔트레이크시티에 이렇게 공을 들이는 것은 유타의 사업 전망이 매우 밝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타는 전체 인구의 평균 연령이 29.2세로 미국에서 가장 젊은 주로 꼽히는 데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합계출산율)도 미국 최대인 2.6명이다.

아울러 교육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지만 지난해 기준 연평균 임금은 3만9811달러(약 4500만원)로 미 전체 평균(5만606달러)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모르몬교도는 세계 곳곳에서 2년간 선교활동을 해야 하는 전통을 지키고 있어 국제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여기에 공항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정부가 감세와 규제 철폐에 적극적인 것도 기업들을 잡아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례로 유타 주정부는 4년 전부터 기업과 개인 소득에 대해 5%의 일률 과세를 적용하고 있다.

유타의 이런 장점은 골드만뿐 아니라 비금융업종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매력적이다.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은 지난해 40여년 만에 처음 미국에 공장을 신설하면서 유타를 선택했다. 스토리지업체 EMC도 500명을 고용할 수 있는 기술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이 외에 이베이, 어도비시스템스, 캠벨스프와 같은 업체들도 유타에서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유타의 실업률(5.7%)이 미 전체(8.3%)보다 훨씬 낮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한계도 있다.
유타 경제가 지난 10년간 무려 37% 성장했지만 이는 높은 출생률과 헬스케어, 교육 등 저임금 산업 덕분이라는 지적이다.

유타대 경제·기업 리서치 책임자인 제임스 우드는 유타 경제가 성장하는 데는 인구 증가가 상당한 배경이 됐다며 건축부문의 경우 몇년 전에는 10만5000개의 일자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6만5000개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지난해 2000여명을 감원한 골드만이 최근 투자은행(IB) 등 일부 부문에서 다시 감원에 나섰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raskol@fnnews.com 김신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