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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제이미 다이먼, 회장직 유지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닷새전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거래 손실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주총회에서 살아남았다. 회장과 CEO를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번에도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주주들의 퇴출 압력에도 불구하고 다이먼 회장이 버티기에 성공했다면서 그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2300만달러 연봉도 보장받았다고 보도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연례 주총에서 전례없이 누그러진 어조로 거래손실은 "스스로 자초한 화"라고 시인했고, 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미국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의 좌우명으로 유명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다이먼은 생존했지만 주주들의 표결 대부분은 거래 손실이 알려지기 수주일 전에 이뤄진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다이먼의 급여안에 대해서는 91%가 찬성했고, 다이먼의 회장직 해임안은 40%만이 지지했다.

JP모간은 주주들의 투표를 거래손실 이전과 이후로 나누지 않고 한꺼번에 발표했다.

이날 주총에서 다이먼은 그러나 거래 손실에 대한 주주들의 분노에 직면해야 했다. 또 그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월가 규제 강화를 반대하는데 앞장서 왔던 스스로의 명분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JP모간 주주인 한 가톨릭 선교회를 대표해 참석한 시머스 핀 신부는 다이먼이 이전에도 이같은 사과를 반복했음을 상기시키고 "전에도 이같은 후렴을 들었다: 우리는 실수를 통해 배워야 하며 이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다이먼 당신이 과연 경청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JP모간 대주주인 한 공무원 노조의 리사 린슬리도 다이먼이 모든 권력을 한 손아귀에 쥔 강력한 CEO 자리를 지키는데 혈안이 돼 있다면서 "완전 무결한 CEO를 찾는 것은 헛수고일 뿐"이라고 말했다.

AP는 미 대기업 대부분이 회장과 CEO를 겸직토록 하고 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기업들 가운데 20%만이 이를 분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CEO와 회장이 서로 견제토록 하기 위해 이같은 분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간 주주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여론이 형성되고는 있지만 이번 주총 투표 대부분이 거래 손실 발표 이전에 이뤄진데다, 지난해에는 다이먼을 회장에서 물러나게 하는 안건에 대한 지지율이 12%에 불과했다.

dympna@fnnews.com |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