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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동 빗물저류터널 건설

장마철 상습침수지역인 서울 양천구 신월동과 강서구 화곡동 일대에 홍수기 빗물을 일시 저장한 뒤 평상시에 배수할 수 있는 대심도 빗물저류터널이 오는 2015년까지 건설된다. 하지만 광화문 일대의 대심도 빗물저류 터널 사업은 유보됐다. 우면산 산사태 발생지는 산사태 발생 원인에 대한 전면 재조사가 실시되고 휴대폰을 이용해 수해현장을 제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2년 여름철 수해안전대책'을 21일 발표했다.

■신월동 빗물저류시설 연말 착공

수해안전대책에 따르면 분지형 저지대로 장마철에 상습침수 피해를 보고 있는 양천구 신월·강서구 화곡동 일원 지역에 국내 최초로 빗물저류배수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신월 빗물저류 터널은 강서구 월정로 훼미리마트 앞~양천구 목동빗물펌프장에 내경 7.5m, 총연장 연장 3.38㎞ 규모로 설치된다. 이 사업에는 1435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12월 착공, 2015년 말 완공 예정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여의도공원 7배 규모인 164㏊의 상습침수지역이 시간당 100㎜ 폭우에도 침수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또 지난해 7월 기습폭우로 범람한 도림천에 수방대책으로 서울대 정문 앞 광장, 서울대 내 버들골, 공대폭포에 8만5000t 규모의 저류시설 설치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도림천의 영구적인 홍수대책으로 서울대 입구에서 한강까지 지하방수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국토해양부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다만 시민토론회와 전문가 논의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광화문지역 방재 수준과 침수해소 방법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 '광화문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사업'(50년 빈도, 시간당 105㎜)은 유보키로 했다.

광화문지역이 국가 중심부이긴 하지만 재산과 안전을 위협하는 저지대 주거지역과 침수 피해 성격이 다르다는 게 이유다.

■우면산 산사태 원인 재조사

서울시는 우면산 산사태 발생지 전역(총 12곳 69만㎡)에 대해 6개월간 산사태 원인을 전면 재조사하고 우기 전까지 근교 산사태 발생 우려지 210곳에 대한 정비사업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책은 이 밖에 휴대폰을 이용해 시민이 직접 수해현장을 제보하는 민관합동 커뮤니티맵을 인터넷포털 다음(Daum ) 아고라에 구현해 오는 31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커뮤니티맵은 시민이 제보하는 침수사진 등이 실시간으로 등록되며 서울시는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 수해안전대책을 마련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다. 수해취약지역 43곳에는 수위계가 설치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대책은 시민과 함께 고민해 마련한 것"이라며 "자연의 힘을 100% 막을 수는 없지만 여름철 반복되는 침수에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