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결핵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해마다 발생하는 전염병의 70% 이상을 결핵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고양외고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해 다시 한번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개념의 결핵균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조은경 교수(사진)팀이 약물치료 중 세포 속에서 일어나는 자가포식 현상이 결핵균을 효과적으로 없앤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자가포식은 영양분이 결핍되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생물체가 생존과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나타나는 생명현상을 말한다.
조 교수팀은 항결핵제 처리 후 결핵균과 숙주세포가 함께 활성산소를 생성하는데 이 활성산소가 자가포식이 일어나도록 유도한다는 원리를 확인했다.
또한 자가포식 유전자가 결핍된 세포는 항결핵제 치료 후 결핵균 사멸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해 자가포식이 결핵 치료의 필수적인 시스템임을 증명했다.
조 교수는 "최소 6개월 이상 장시간이 소요되는 항결핵제 치료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가포식 기능의 활성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한 것"이라면서 "난치성 결핵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신개념 항결핵제 개발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생명과학전문지 Cell의 자매지인 '세포 기주와 미생물(Cell Host & Microbe)'지 5월호(5월 17일자)에 게재됐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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