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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경제] 北 3대제철소 노동자마저 굶주림에 허덕

북한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국 3대 제철소에서도 식량난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이 24일 전했다.

좋은벗들에 따르면 현재 북한 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있는 곳은 황해북도 황해제철소, 남포제철소, 함경북도 김책제철소다. 그나마 식량사정이 나은 편에 속하는 함경북도 청진 김책제철소에서도 최근 들어 병가로 집에 누워있는 노동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특히 식량 대용으로 옥수수가루를 수입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옥수수 수출을 제한하자 사료용으로 가루로 분쇄해 들여오는 실정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양이 적어 노동자들에게 몇 ㎏씩밖에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다. 다른 두 제철소는 상황이 더 심각해 콩두박이나 옥수수가루를 구해보려고 여기저기 수소문해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전했다.

좋은 벗들은 중앙당 한 간부의 말을 인용, "노동자들이 많은 큰 기업소일수록 그것이 광산이든 탄광이든 심지어 3대 제철소에서까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며 "지난해만 해도 공장, 기업소에서 생산한 상품을 국가에 바치거나 해외에 팔아 그런대로 식량을 해결했던 곳들도 예외 없이 식량난을 겪고 있다"며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큰 기업소들의 식량난 원인은 무역성 검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역성을 검열하고 정비한다는 것이 오히려 국내 경제의 어려움을 키웠다. 대외무역은 신뢰가 중요한데 중국 등과의 연계가 어렵고 해외에 파견된 동료나 회사 직원들에게 의지하다 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식량난이 어렵다 보니 인근 주민들이 나선지구로 몰려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곳은 특별지구이기 때문에 허가증을 받기 어려워 몰래 출입하려는 사람들이 많고 경계가 심해도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어 어떻게든 들어갈 길을 찾기 위해 주변 산에서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고 좋은벗들은 전했다.

나선은 외국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지역이라 평양 못지않게 잘사는 지역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너도나도 나선으로 몰리다 보니 통행증을 받기가 점점 까다로워지는 현상도 나오고 있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