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라 학살'의 여파로 서방 각국에서 시리아 대사들이 추방되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도 보복에 돌입했다. 시리아 외교부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네덜란드 대리대사를 추방한다고 밝히고 72시간내에 시리아를 떠나라고 말했다. 앞서 29일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은 지난 주말 시리아 훌라마을에서 발생한 대량학살을 문제삼아 자국 주재 시리아 대사들을 추방했다.
네덜란드는 훌라 지역에서 자행된 108명 학살사건에 항의해 벨기에 대사를 겸하고 있는 자국 주재 시리아 대사를 '기피인물(PNG)'로 규정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방문을 마치고 이날 요르단에 도착한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특사는 나세르 주데 요르단 외무장관과 만나 시리아 문제가 "복잡하다(complex)"면서 지난 15개월 동안 수천명이 사망한 시리아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더욱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아난 특사는 앞서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만나, 유혈사태를 끝낼 수 있는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시리아가 현재 작은 변화 하나만 일어나도 폭발할 수 있는 '티핑 포인트'에 달했다고 경고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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