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 모성권에 관한 전국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임신이나 출산을 경험한 여성장애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임신·출산·양육 도우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사이버대 사회복지과 오상진 교수는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이룸센터에서 개최한 ‘여성장애인의 모성권에 관한 전국실태조사 결과 분석 및 정책대안을 위한 심포지움’에 발제자로 참석해 여성장애인의 모성권에 대한 전국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임신·출산을 경험한 여성장애인은 임신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응답자(중복 응답) 중 26.7%(254명)가 ‘임신도우미’를 꼽았다. 뒤를 이어 ‘경제적 지원’이 24.2%(230명), ‘산전검사 지원’은 16.4%(156)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대부분의 장애유형에서 ‘임신도우미’를 가장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떤 유형의 장애이든지 여성장애인이 임신을 하게 되면 활동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그런 때 도우미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출산에 도움이 되는 방법과 양육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묻자 ‘산후도우미 지원’, ‘양육도우미 지원’이 각각 24.0%, 20.7%로 가장 높게 나타나 출산과 양육에서도 ‘도우미 지원’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 교수는 “여성장애인이면 장애 등급과 유형에 상관없이 ‘임신·출산·양육 도우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른 여성장애인의 임신·출산·양육 도우미의 확대와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를 출산한 성인 여성장애인 10명 중 8명 이상은 더 이상 아이를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여성장애인 317명 중 264명인 83.3%가 ‘아이를 더 갖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
자녀를 더 이상 원치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29.9%(231명)으로 가장 많았고,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키우기 어렵다’는 응답이 22.4%(173명)로 뒤를 이었다. ‘건강이 나빠져서’라는 응답은 20.8%(161명)를 차지했으며 ‘현재 아이들만으로도 충분해서’라는 응답은 14.2%(110명)에 그쳤다.
이에 대해 오 교수는 “경제적으로든 인적자원으로든 지원이 된다면 자녀를 더 낳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현재 아이들만으로도 충분해서’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그 외의 문제를 해소해 주는 것이 여성장애인 당사자의 모성권리를 보장해 주는 길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오 교수는 “여러 기관별, 부처별, 지역별에 따라 각각 시행되고 있는 도우미제도와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통합하고 장애등급과 경제적인 조건, 시간 및 기간의 제약에 상관없이 도우미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여성장애인의 모성권에 관한 전국실태조사결과 분석 및 정책대안을 위한 심포지움’에는 장애여성네트워크, 북부장애인복지관, 보건복지부 장애인서비스팀 관계자들이 토론자로 참석해 장애여성 가사도우미제도의 발전방안과 저소득층 여성장애인 출산지원사업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sw.ka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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