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키니 기상캐스터, 논란에 옷 갈아입었지만..
최근 논란이 됐던 중국의 비키니 기상캐스터가 핫팬츠와 배꼽티로 옷을 갈아입고 노출 수위를 낮췄지만 여전히 방송에서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옷을 입은 캐스터가 날씨를 전한다는 점에서 선정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중국 광둥방송 스포츠 채널은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개막을 맞아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비키니를 입은 기상캐스터를 등장시켰다.
비키니 차림의 기상캐스터들은 유로2012의 개최지인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현지 날씨를 전했고, 남성 축구팬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선정적이고 여성을 상품화했다. 특히 미성년자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비난하며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광둥방송 측은 결국 지난 10일부터 비키니이던 기상캐스터의 의상을 핫팬츠와 배꼽과 어깨가 드러나는 민소매 톱으로 바꿔 입혔다.
광둥방송국의 한 관계자는 "방송 시간이 늦은 밤과 새벽인데다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 방송에 나오는 것이 처음이 아닌데도 올해는 유난히도 비난이 심하다"며 "어쩔 수 없이 노출 수위를 낮춰 의상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방송에 출연했던 한 기상캐스터는 "도대체 어느 기준에서 비키니를 입은 것이 선정적이라고 말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중국전파매체대학의 쉬판 교수도 "일부 시청자에게는 비키니 방송이 부적합하겠지만 방송 시간과 스포츠, 오락프로가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임을 고려할 때 네티즌들 반응은 지나치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의상이 교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바뀐 의상도 여전히 만만치 않게 노출이 심하다"는 의견을 내세우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아이들이 TV를 볼 시간도 아니고 국영방송도 아닌데 너무 과민반응이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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