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실적악화와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미국의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은 두 자릿수나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임금 조사 기관인 에퀼라의 통계를 인용해 미국과 유럽등 세계 15개의 주요 은행 CEO의 평균 연봉이 전년대비 11.9% 오른 1280만달러(약 150억원)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CEO로는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헌, 씨티그룹의 비크람 팬디트 등이 꼽혔다.
특히 제이미 다이먼은 최근 JP모간의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트레이드 거래 손실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연봉 순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다이먼의 지난해 연봉은 전년대비 11% 인상된 2310만달러(약 270억원)였다.
은행 실적이 개선될 때까지 지난 2년간 1달러의 보수를 받았던 씨티그룹의 팬디트 CEO의 지난해 연봉은 1490만달러(약 170억원)를 기록했다.
영국에서는 바클레이즈의 밥 다이아몬드 CEO의 연봉이 2010만달러(약 23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로이즈뱅킹그룹의 안토니오 호르타 오소리오 CEO는 1570만달러(약 180억원)를 받았다.
하지만 은행권 CEO들의 연봉 인상이 최근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실적 악화 속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난을 비켜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은행지수(FTSE)는 지난해 25% 급락했으며, 15개 은행 중 FTSE보다 주가가 선전한 은행은 웰스파고, BBVA, JP모간 등 단 세 곳에 불과했다.
한편, 에퀼러는 고액임금 인상에 대해 고려한듯 CEO들의 기본 연봉은 인상됐지만 현금 보너스등은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에퀼러가 조사한 연봉은 지난해 기본급에 현금 보너스, 스톡옵션 및 기타 혜택을 더한 금액이다.
hbh@fnnews.com 황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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