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21 전 대표인 양경숙씨(51)의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가 '의심스러운 돈의 흐름'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식 대검 수사기획관은 12일 "추가 피의자 혹은 피혐의자 수 명에 대한 소환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검찰이 소환을 검토하고 있는 사람은 2~3명 수준으로 양씨에 대한 계좌 추적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주말까지 양씨로 부터 돈을 송금받은 사람들에 대한 2차 계좌추적을 끝냈으며, 이번 주 들어서는 3차 계좌추적을 시작했다.
이 수사기획관은 12일 "사건의 큰 윤곽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조만간 양씨로 부터 '의심스러운 돈'을 송금받은 사람들을 불러 조사한 뒤 관련자들에 대한 처리 방향을 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관계자는 "14일쯤 양씨 등 이미 구속된 4명을 구속기소하면서 앞으로 수사방향 등을 설명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현금 거래 외에 유세차량 대여 등 다른 부분도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수사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검찰이 총선 과정에서 유세차량 대여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경우에는 대검 중수부가 아닌 일선 지검의 공안부가 수사를 맡을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4.11 총선을 앞둔 지난 1월~3월 사이에 서울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 이모씨(56·구속)와 모 세무법인 대표 이모시(57·구속), 모 건설사 대표 정모씨(53·구속) 등 3명으로부터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미끼로 40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달 28일구속됐다.
한편 검찰은 양씨로부터 1억4천만원을 송금받은 것으로 알려진 노혜경 노사모 전 대표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거듭 소환했으나 노 전 대표는 계속 불응하고 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