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어선 100여척이 해상 주권시위를 벌이기 위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로 24일 출항했다.
이번 해상 시위를 위해 대만 행정구역상 센카쿠를 관할하는 이란현 어민들의 어선 70여척과 북부 지룽항 등 다른 지역 어선 30여척이 해상에서 합류해, 선단 규모가 100여척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어선은 25일 오전 센카쿠 서남방 20해리 지점에서 다시 집결한 뒤 일본이 주장하는 센카쿠 영해(12해리) 진입을 시도할 예정이다. 어선들은 센카쿠 근해를 한 바퀴 돌고 26일 출발지인 쑤아오항으로 복귀한다.
이란현 어업협회 측은 "댜오위다오 근해는 수백 년 전부터 대만인의 어장이었다"면서 "조상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고, 생존권을 지키고자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선 댜오위다오에 상륙할 계획이 없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선박에는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기'가 게양됐으며 어민들은 '생존을 위해 어업권을 보호하자'라는 글귀가 적힌 티셔츠를 입었다.
대만 당국 해안순방서(해경) 경비함과 해군 함정 등을 동원해 어선 보호에 나섰다. 해안순방서는 일본 측과의 충돌 등에 대비하기 위해 특수기동대(SWAT) 인력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은 일본교류협회 다다시 이사장을 25일 대만에 파견, 센카쿠 국유화로 촉발된 이번 사태의 진정을 시도할 계획이다.
hbh@fnnews.com 황보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