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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만公, 감시카메라 사양 떨어져도 OK…밀항·밀수 감시 외면

【 인천=한갑수 기자】인천항만공사가 밀항이나 밀수 등을 적발하기 위해 설치하는 감시카메라·적외선 감지센터를 구입하면서 카메라 성능이 계약사양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데도 이를 묵인하고 납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인천항만공사가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시 동안구을)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종합감시시스템 구매 시 계약서와 다른 외부용 감시카메라 32대와 적외선 감지센서 83대를 납품받고도 적정하다고 승인했다.

당초 인천항만공사는 옥외 추적용 감시카메라 50대를 '10배줌·디지털 12배·12메가픽셀'의 규격으로 납품을 받기로 계약했다.


인천항만공사는 납품된 감시카메라 50대 중 32대가 계약보다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제품(2.9배줌·디지털0배·1.4메가 픽셀)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적정 검사를 승인해줬다.

인천항만공사는 또 외곽울타리 적외선 감신센서 150대 중 83대를 계약된 규격(감지거리 100m 이상)에 못 미치는 제품(감지거리 60m, 30m 이내)으로 납품받았으나 적정한 것으로 검사 처리했다.

심재철 의원은 "인천항만공사가 밀항과 밀수를 감시하는 데 필수적인 감시카메라와 적외선감지센서의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데도 납품을 눈 감아준 것은 밀항·밀수 감시를 외면한 것이나 다름없는 행태"라며 즉각 시정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