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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모든 공직에 大탕평 인사”..호남 인재등용 약속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23일 호남 표심 공략을 위해 모든 공직에 대한 대탕평 인사와 광주 자동차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자신의 최대 취약지역인 호남에서 두자릿수 득표에 실패하면 연말 대선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 호남을 위해 '깜짝선물'을 내놓은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대선에서 호남 득표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내부 목표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지난 9월 6일 자신의 텃밭인 대구·경북이나 부산·경남보다 호남을 먼저 찾기도 했다.

■"대탕평 인사로 국민통합"

박 후보는 이날 광주·전남 대선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자신이 대선의 기치로 내건 국민대통합, 특히 동서화합을 강조하며 "저는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모든 공직에 대탕평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화합과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꼭 해야 될 두 가지 과제가 있다"며 "하나는 지역균형 발전이고 다른 하나는 공평한 인재등용"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탕평인사에 대해 "인재 등용에 있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능력 있는 분들을 적재적소에 모시겠다는 것이 저와 새누리당의 확고한 의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과거 동교동계 핵심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당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모시는 등 동교동계 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생전에 저에게 '동서화합이 가장 중요하고 이에 실패하면 다른 것도 성공하지 못한다. 박 대표가 제일 적임자이니 수고해달라'고 한 말을 기억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쉽지 않은 길이고 역대 어느 정권도 성공 못했지만 그 가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광주 100만대 자동차산업 육성

박 후보는 호남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으로 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와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 구축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호남이 '희망의 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광주의 내일이 걸린 자동차산업을 지원,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와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를 육성해내겠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지난해 생산량은 50만대였다. 현재 진행 중인 광주공장 2공장 증설공사가 마무리되면 광주공장의 생산량은 62만대로 늘어난다.

박 후보는 광주를 연 100만대 생산 자동차 도시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광주 100만대 자동차산업 육성 전략을 제시한 만큼 이와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박 후보는 전남에 대해서도 "전남이 대한민국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이끌도록 전남 서남해안과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와 풍력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밖에 여수 엑스포 지역을 해양관광과 해양산업 중심으로 키워내고 전남 영암 포뮬러원(F1)경기장을 중심으로 하는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추진계획 청사진도 내놨다.

ch21@fnnews.com 이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