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면증 환자의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조기 진단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기면증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면증이란 밤에 잠을 충분히 잤는 데도 낮에 갑자기 졸음에 빠져드는 증세를 말한다.
29일 대한수면의학회에 따르면 신홍범 박사는 최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환태평양정신의학회 학술대회에서 '한국 기면증 환자의 특징'에 대해 발표했다.
신 박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심한 주간 졸음으로 수면클리닉을 방문한 과다수면증 환자 중 수면검사와 주간입면기반복검사를 통해 진단된 386명의 임상자료 분석 결과 기면증 환자의 연령대는 10대와 20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176명(45.6%), 20대 114명(29.5%), 30대 62명(16.0%), 40대(5.9%), 50대 이상 11명(2.89%) 순이었다. 기면증이 대개 10~20대에 처음 증상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30대 이상에서 기면증의 진단률이 매우 낮았다.
신 박사는 발표에서 "국내 기면증에 대한 인식이 낮아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기 때문에 증상 발현에서 진단시점까지 평균 기간이 12년이 걸리며, 유럽 등의 7년에 비해 5년 가량 긴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면증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단이 더딘 또 다른 이유는 기면증 여부를 진단받을 수 있는 수면다원검사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기면증으로 치료중인 환자의 90.2%가 모다피닐(제품명:프로비질)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200㎎을 복용하는 경우가 46.6%로 가장 많았고, 400㎎을 복용하는 경우도 40.2%였다. 학업과 사회활동이 증가하는 10~20대에서 치료받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