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의 본질이 역시나 '쩐의 전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주의와 오랜 역사적 앙금 등은 표면적 원인에 불과하다는 것.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9일(현지시간) 이들 아시아 양대 경제대국간 갈등의 본질은 동중국해에 매장된 석유 및 가스 등 에너지 자원 확보권을 둘러싼 다툼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몇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한 중국이나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겪은 일본이나 에너지 자원이 아쉽긴 마찬가지라는 것. 중국은 미국의 뒤를 이어 세계 2위의 석유 순수입국이다. 일본은 3위를 차지한다.
특히 동중국해의 석유 매장량이 막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
지난해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확인된 동중국해의 석유 매장량을 1800만배럴로 추산했다. 천연가스는 300세제곱피트 분량이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확인된 양과 잠재적 부존량을 더해 6000만~1억배럴의 석유와 1~2조 입방피트의 천연가스가 동중국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때 이들 양국이 동중국해에서 자원개발에 협력했던 바가 알려지면서 이같은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린다. 일부에선 양국의 분쟁이후 탐사활동이 오히려 지지부진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더 나아가 동중국해 에너지원 개발이 최근 양국간 긴장으로 결국 지연될 것이란 전망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시라카바(중국명 춘샤오) 가스전 개발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이 지역은 중국만 개발하고 있으나 지난 2008년 당시만 해도 일본도 이 개발에 출자키로 합의했다. 이후 공동 개발 방식에 대한 마찰로 이같은 계획은 철회됐다. 시라카바 일대는 일본이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경계로 주장하는 '일중 중간선' 부근의 해역이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