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로 고전하던 아일랜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이 아일랜드 국채 투자를 늘리고 있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템플턴은 지난 3·4분기 아일랜드 국채 보유 비중을 3분의 1 가량 늘렸다. 이것으로 템플턴의 아일랜드 국채 보유량은 총 84억유로규모로 아일랜드 국채 시장에 나온 전체 물량 가운데 10%에 달한다.
특히 시장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보유량은 14억유로로 템플턴 단일 보유 종목 가운데 가장 많다.
템플턴 국제 채권부문 공동 이사인 마이클 하센스탑은 "아일랜드는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그러나 재정개혁을 지속, 다른 국가들로부터 인정받기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아일랜드 국채수익률은 지난 2010년 5월 유럽 재정위기 촉발 이래로 최저수준을 기록, 하센스탑이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올들어서만 12.6%를 기록했다. 아일랜드 국채 10년물의 수익률(금리)은 올초 8.4%에서 지난주 4.6%로 떨어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수요가 늘수록 가격은 떨어진다.
이는 지난 2010년 유럽 재정위기가 터진 뒤로 최저치다.
다만 일부에선 최근 시장에서 나타나는 아일랜드 국채의 인기가 템플턴의 공격적인 매입에 따른 결과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펀드 매니저는 "템플턴의 국채 매입 규모는 아일랜드처럼 약소한 유로존 주변국에선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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