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력지 르 몽드가 다음달 19일로 예정된 우리나라 대선과 관련, 젊은 층의 지지를 독차지했던 안철수(무소속) 후보의 사퇴를 계기로 우리나라 대선 지형이 재편됐다고 보도했다.
르 몽드는 지난 23일 안 후보가 대선 후보직을 돌연 사퇴함과 동시에 야권 후보 경쟁자였던 문재인 후보를 지지, 중도좌파 진영으로 합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것으로 "중도 좌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던 문재인 후보가 독재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보수진영 후보의 유일한 대항마가 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큰 성공을 거둔 기업가 출신인 안 후보가 빈약한 정치 경험으로 젊은 세대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점에 주목했다. 이 신문은 민주주의 역사가 일천한 한국에서 정치경력이 전무한 무소속 후보가 대선에 출마한 것은 안 후보가 한국 민주주의 역사 이래 최초라면서 안철수라는 이름이 지난해 9월 서울시장 선거 때 대두된 후 젊은 세대들의 열망이 깃든 '안철수 현상'의 시작을 알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정당간 정파싸움에 질린 중산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기존 정당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유세 방식을 꼽았다. 300여명의 자원자로 이뤄진 유세팀의 지원 및 지지자들의 기부금, 수개월간의 전국 토론 포럼의 결과를 토대로 정책을 제시했다는 게 바로 그것.
이후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 난항을 겪고 문 후보와의 TV 토론에서도 뒤지면서 인기가 떨어져 대선 후보직 사퇴가 불가피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안 후보가 대선 후보직을 사퇴했으나 그의 지지자들은 이번 대선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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