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반부패 사정 칼바람...인터넷 폭로 가세
【베이징=차상근 특파원】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체제 출범 이후 중국 전역에서 반부패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당국의 사정 칼바람과 함께 고위공직자의 부패상에 대한 인터넷 폭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공직자 재산신고도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4일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광둥성은 반부패 및 사정 칼바람이 가장 강한 지역 중 하나로 지난달 당대회 이후 성 고위 공직자 5명이 부정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광둥성 사정당국인 기율검사위는 량다오싱 전 선전시 부시장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다.
량 부시장은 2011년 선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조직위 총책임자를 맡으면서 행사 관련 이권에 개입됐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하고 있다.
광둥성 재정청 부청장인 웨이진펑은 불법적 토지거래에 개입했다가 조사를 받고 있으며 정베이취안 잉더시 공안국장, 루잉밍 성 수리청 부청장, 천훙핑 제양시 서기 등도 권력을 이용한 이권개입 등으로 낙마위기에 몰렸다.
특히 루잉밍에 대해서는 인터넷상에 부정축재 재산이 63채의 주택을 포함, 28억위안(약 4800억원)에 달하고 내연녀가 47명에 이른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광둥성은 이날 한 개씩의 현과 구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2014년 안에 공직자 간부 및 그 가족의 재산공개를 시범실시한다고 남방일보가 이날 보도했다.
광둥성은 지난 9월 반부패 사정기구인 염정판공실을 헝친신구에 설치하는 등 반부패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둥성은 지난 2월부터 대대적인 부정부패 척결 운동을 실시해 4개월 동안 뇌물수수 사건 607건을 적발해 조사를 마무리했다.
쓰촨성에서는 리춘청 성 부서기가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홍콩 명보 등이 이날 전했다.
리 부서기는 쓰촨성 성도인 청두시 1인자인 서기직을 지내다 지난해 9월 성 부서기로 옮겼고 지난달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중앙위원 후보위원에 선출된 인물로 당대회 이후 사정바람에 노출된 최고위급 인사다.
현지 매체는 리 부서기가 여성앵커 성폭행 의혹사건의 주인공인 쑨더장의 개인 비리사건과 관련됐거나 청두공업투자그룹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충칭시에서는 레이정푸 전 구 당서기 등이 연루된 섹스비디오가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등 대대적 사정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에는 최근 산둥성 내 한 구청의 간부가 집을 16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폭로되는 등 지방 간부들의 부정부패 혐의가 잇따라 폭로되고 있다.
인민망은 이날 광둥성 포산시 순더구 전 공안부국장인 저우시카이가 1억위안 이상의 부동산을 축재했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돌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주요 언론들도 적극적으로 공직자들의 부패상을 전하고 있다.
앞서 시진핑 총서기는 지난달 당대회 이후 처음 주재한 회의에서 "물건은 반드시 썩고 썩은 다음에는 벌레가 생긴다"며 강력한 부패 척결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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