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선 사실상 상품광고를 못하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점포가 많지 않은 보험사 입장에선 내년 영업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보험사들의 TV광고에 대한 검사를 대폭 강화키로 하면서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보장내용이 등장하는 상품광고의 경우 모든 보장 내용을 자막이 아닌 말로 상세히 설명을 할 것을 지시해 한정된 광고 시간에 상품광고를 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과 생보사 광고담당자들이 생명보험협회에 모여 내년 보험사 광고와 관련된 검사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보험사가 상품광고 제작 시 보험금에 대한 내용을 언급할 때 모든 경우에 달라지는 보장금액과 보험금을 면책받는 조건 등을 상세히 설명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사망보장금에 대해 안내할 경우 재해 사망과 일반 사망의 정의부터 각각의 경우 보험금 지급 내용을 모두 설명하는지 집중, 검사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15초 정도에 불과한 지상파 방송에선 사실상 상품 광고가 불가능하고, 케이블 광고도 정상적으로 만들기가 어려워졌다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금감원이 보험사 광고에 대해 검사를 더욱 강화하고 나선 것은 지난 5월 금융위원회가 보험사의 홈쇼핑 판매 방송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위가 보험업 감독 규정을 지난 9월에 개정한 이후 홈쇼핑 보험판매 방송에선 고객에게 경품을 주는 등의 행위도 모두 사라졌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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