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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 해법으로 이중통화제 도입?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채무위기 고통 완화 방안으로 이중 통화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컨설팅 업체 스트래티직 디시전 그룹의 마젠 스카프 유럽·중동 담당 전무는 12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로존 정상들은 이중 통화제 도입을 통해 가계와 소비자들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를 공식 화폐로 계속 사용하되 일부 유로존 국가들이 자국 내에서만 통용되는 개별 통화를 발행해 유통시키도록 허용하면 이들 국가들이 채무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심화와 시중에 돈이 돌지 않음으로 인한 고통이 줄고, 경제가 활성화 될 것이란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궁극적으로는 채무위기의 또 다른 해법이 될 수도 있다.

통상 채무위기가 닥치면 위기국 통화가치가 급락해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출을 통한 위기 해결로 가닥이 잡히지만 유로존의 경우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구제금융을 지원 받았거나, 지원 위기에 몰려 있는 국가들은 이같은 통화가치 하락을 기대할 수 없어 경기침체가 심화하고,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스카프 전무는 "개별국 통화는 국가가 지급하는 연금, 공무원 급여를 포함해 국내 지급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통화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있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이미 이를 개발해 유로와 함께 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그리스의 볼로스라는 항구 도시가 템(TEM) 단위로 표시되는 물물교환 시스템을 도입해 지역경제 활성화 성과를 거뒀고, 그리스 마케도니아 지방정부도 이를 벤치마킹해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다.

스카프의 이중통화제에 대해 RBS의 무라드 추드리는 "뛰어난 아이디어"라면서도 자국통화와 함께 달러를 함께 쓰는 국가들의 경우 국제 결제수단인 달러를 가치보존 용도로 활용하고 있어(달러화(化)) 스카프가 제안한 이중 통화제와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카프는 그러나 자신이 제안하는 것은 이른바 '역 달러화(化)'라면서 외국통화인 유로에 대한 믿음을 잃어 소규모 결제수단으로 자국 통화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