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네티컷주(州) 뉴타운의 초등학교 총기 참사를 계기로 총기규제 강화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또 총기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께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500㎞ 떨어진 온타리오 호수 인근 뉴욕주 웹스터의 주택가에서 소방관 2명이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숨지고 다른 소방관 2명 등 3명이 다쳤다.
이번 총격사건의 범인은 총기 소지가 금지된 중범죄 전과자로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총을 발사해 2명을 숨지게 했다.
현지 경찰은 범인이 윌리엄 스펭글러(62)라고 밝혔으며 해변가 근처에서 자살했다고 설명했다.
스펭글러는 발견 당시 총격에 쓰인 소총을 포함한 3개의 무기를 지니고 있던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관계자는 그가 어떤 경로를 통해 총기를 소지하게 된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스펭글러는 지난 1981년 92세의 조모를 망치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17년간 수감된 바 있다. 1998년 가석방된 이후에는 어머니와 함께 살았으나 어머니는 지난 10월 숨졌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스펭글러가 소방관을 유인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 불을 질렀으며 집 밖 둔덕에 숨어 있다가 소방관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이 지역 경찰서장인 제럴드 피커링은 "범인의 구체적인 범행동기가 모호하다"며 "범인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시간동안 현장은 출동한 경찰이 총기를 소지한 범인을 수색하는 동안 불길이 인근 주택가로 옮겨붙어 아수라장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소방관은 마이클 치아페리니(43)와 토머스 카츠오카(19)로 이들이 소속된 웨스트웹스터 소방서앞에는 순직한 두 소방관을 추모하는 두 개의 초와 화환들이 줄을 이었고 집집마다 보라색과 검정색 깃발을 꽂아 그들을 추모했다고 NYT는 전했다.
피커링 경찰서장은 순직한 치아페리니를 20년 이상 근무한 '평생 소방관', 카츠오카를 '대단한 젊은 친구'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화재로 주택 7채가 무너졌으며 경찰은 아직 무너진 건물 내부를 확인하지 못해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피커링 서장은 덧붙였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들은 의식을 찾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