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새해 예산안을 해를 넘겨 늑장 처리하는 가운데에도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 구태는 여전했다.
1일 국회가 처리한 2013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지역 인프라 구축에 쓰이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3710억원이 증액됐다.
지난 2012년 예산안도 SOC 예산은 4400억원이 증액되는 등 지역구 챙기기는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의 경우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건립에 615억원이 새로 편성됐다. 송도 희소금속산업 육성 인프라 구축과 송도 컨벤시아 2단계 조성에는 각각 20억원이 편성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에 있는 국립대구과학관 운영비는 당초 46억9400만원에서 12억원 늘어났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의 경우 수성의료지구 교통망체계 타당성조사 사업비가 5억원에서 182억원으로 36배 이상 늘었다.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 지역구와 관련된 해운대 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과 기장 도예촌 관광지조성사업 예산은 당초보다 각각 32억원, 33억원 증액됐다.
예산안 심사 권한이 있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일부 위원도 민원사업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예결위 민주통합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과 박기춘 신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남양주 관련 예산을 들여다보면 한우플라자 사업에 20억원이 새로 편성됐다.
남양주 고용센터 설치 지원사업은 30억원, 남양주 화도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28억원이 각각 증액됐다. 남양주 지역 하수처리장 확충사업과 남양주 생태하천복원사업 예산은 각각 17억원, 20억5000만원이 늘었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전남 목포의 경우 목포대 천일염연구센터 지원예산과 목포대교 폐쇄회로TV(CCTV) 설치에 각각 10억원이 증액됐다.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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