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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차기 美국방장관에 헤이글 전의원 지명할듯

【 뉴욕=정지원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차기 국방장관으로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헤이글 전 의원을 리언 파네타 장관의 후임으로 지명할 경우,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에 이어 두번째로 공화당 인사를 국방장관에 앉히게 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헤이글 전 상원의원이 공화당 출신임에도 불구, 청문회 과정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강력한 반대가 예상된다.

공화당 내에서 헤리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반 이스라엘 정서가 강한 헤이글의 성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하고 나섰다.

그는 또한 존 케리 국무장관 지명자와 함께 대표적인 '전쟁반대' 월남전 참전용사로 꼽힌다.

헤이글은 전쟁보다는 외교적 방식을 선호하는 신념을 갖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과 이란에 대한 제재를 반대해 공화당 동료들로부터도 외면을 당한 바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헤이글은 헤즈볼라를 테러국가로 지정해야 된다고 미 상원이 유럽연합(EU)에 보낸 편지에도 서명하기를 거부한 의원 12명 중 한 명"이라며 "그가 국방장관이 되기 위해서는 청문회 과정에서 상당히 어려운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의 미치 매코넬 공화당 원내대표 역시 "국방장관은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과 이란의 위협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된다"며 "과연 헤이글이 국장장관으로서 적합한지 청문회를 통해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NBC 방송의 한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헤이글을 '애국자'로 표현하면서 "그는 상원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나라를 위해 상당히 많은 일을 했다"고 치하했다.

한편 헤이글은 지난 1998년 동성애자인 제임스 호멜이 룩셈부르크 대사로 거론된 것과 관련해 "동성애자가 미국을 제대로 대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와 관련 헤이글 전 의원은 최근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