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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실 하루 입원비 병원따라 천차만별

1인실 하루 입원비 병원따라 천차만별

대학병원들 중에서도 의료보험 보장이 되지 않는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병원별 요금이 최대 13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1인실 병실의 하루 입원비용의 경우 삼성서울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48만원(환자부담금)인 데 비해 단국대병원은 8만원에 불과해 무려 6배가량 차이가 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한국소비자원은 1인실 병실료 등 비급여 진료비 정보를 9일부터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하는 비급여 항목은 일반인들이 관심을 갖는 비용인 △상급병실료차액 △초음파진단료 △양전자단층촬영(PET)료 △캡슐내시경검사료 △교육상담료 △제증명수수료 등 6개 항목이다. 대상기관은 전국 44개 상급종합병원이다.

그동안 비급여 진료비용은 의료법 제45조에 따라 병원별로 홈페이지에 고지하도록 돼있었다. 하지만 항목 분류나 명칭이 다양해 일반인이 찾기 힘들고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이에 따라 심사평가원과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3월부터 각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용에 대해 시범조사를 한 뒤 12월에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비급여 가격공개 방안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정보서비스부 이지승 부장은 "비급여진료의 경우에는 같은 검사 등에서도 최대 13배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에 환자들이 가격을 알아보고 병원을 선택하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또 가격을 순위별로 공개하게 되면 비급여진료비를 많이 받던 병원들은 자체적으로 비용을 낮추는 등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갑상선 초음파는 고려대의과대학병원이 20만2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전북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9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유방초음파는 이화여대부속병원이 21만3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반면 순천향대서울병원은 이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7만4900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PET 전신촬영은 길병원이 155만원(성인)으로 대구가톨릭대병원(90만원)보다 1.7배 많았으며 PET 진단료는 고려대의과대학병원이 127만5000원, 길병원이 79만원(아동)이었다.

캡슐내시경은 수입재료를 썼을 때는 고려대안산병원이 146만85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인하대병원이 77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국산재료를 사용하면 경희대병원이 118만5800원이었고 연세대원주기독병원은 70만4000원이었다.

당뇨병 교육상담 1회 비용은 이대목동병원이 5만9000원이었으며 강북삼성병원은 5000원이었다. 여러 번 상담하게 되는 경우에는 경희대병원이 13만8000원이었고 서울대병원이 1만원으로, 두 병원 간에는 무려 13.8배의 가격 차이가 났다.


이외에도 진단서는 최저 1만원에서 최고 2만원까지 다양했으며 상해진단서는 최저 10만원에서 최고 20만원까지 받았다.

이번 공개를 계기로 복지부는 현행 고지방법을 표준화하기 위한 지침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자세한 가격비교는 심사평가원(www.hira.or.kr)과 한국소비자원(www.kca.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