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장기화 속에 박근혜노믹스의 핵심인 중소기업과 금융소비자에게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설 연휴를 맞아 상여금 지급이나 운전자금 등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은행권이 최대 13조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공급하기로 하는 한편 그동안 높은 금리로 서민층을 옥죄어 온 카드론과 리볼빙 금리 등이 잇따라 인하되면서 상대적인 금융약자로 분류되는 중소기업과 일반 금융소비자의 '숨통'을 어느 정도 틔우게 한 것이다. 견실한 중소기업도 유동성 공급의 타이밍 때문에 흑자도산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이번 중기 특별자금 확대 공급은 이들 기업의 자금 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드론 금리 인하도 경기침체 장기화로 돈줄에 목마른 일반 소비자의 대출 이자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35년 만에 가맹점 카드수수료 체계를 개편한 카드업계가 이번에는 카드론과 리볼빙 등 금융서비스 금리도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등이 현금성 금융상품의 금리를 인하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리볼빙 현금서비스 최저금리를 7.89%에서 6.89%로 1%포인트 인하했다. 리볼빙 일시불 최저금리는 7.89%에서 5.89%로 2%포인트 낮췄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최근 기준 금리 인하 추세에 맞춰 리볼빙 최저 금리를 먼저 내렸고 최고 금리 인하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달 중으로 고객에게 공지, 혜택을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카드론 금리를 최고 0.8%포인트 내렸다. 이지론이 기존 7.5~27.9%에서 7.5~27.3%, KB국민 가맹점론이 7.5~25.1%에서 7.5~24.6%, KB국민 우량직장인론이 7.1~16.7%에서 6.9~15.9%로 조정됐다. 현대카드는 카드론 적용 금리를 1%포인트가량 하향 조정했고 하나SK카드는 리볼빙 일시불 최저금리를 5.9%, 리볼빙 현금서비스 최저금리를 6.9%로 조정,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이외에 삼성카드는 최근 '삼성카드 7+' 가족카드의 연회비를 2만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지했다가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기존 연회비를 유지하기로 했다.
비씨카드는 '비씨 Credit Safe'서비스에 가입해 3년이 지난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율을 5%로 내렸다. 4년 경과 고객은 10% 인하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영환경이 어두운 것은 사실이지만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금리들을 인하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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