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기후변화로 식중독 기생충과 곰팡이 독소가 늘어 식품안전 위협이 크게 증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식품안전열린포럼에 참석한 기후변화대응 식품안전관리 연구사업단 연구자들은 한반도 기온상승으로 식중독 기생충 감염과 곰팡이 독소 생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대 의대 신은희 교수는 "국내 기생충 감염이 거의 사라진 반면 해안 지역에선 참굴큰입흡충과 고래회충 환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감염이 증가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참굴큰입흡충은 신안군 압해도에서 나는 참굴에서 발견되는 기생충으로, 감염된 참굴을 날 것으로 반복 섭취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압해도 주민의 감염률은 지난 1994년 49%에서 지난 2000년 72%로 증가했다. 또 오징어와 고등어 등 수산물 50여종에서 발견되는 고래회충(아니사키드 유충)의 어류 감염률도 수온이 올라가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품연구원 전향숙 박사는 기온 증가로 곡류 등에 곰팡이 독소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 박사에 따르면 대표적인 곰팡이독소로 1급 발암물질에 해당하는 아플라톡신은 기온이 높은 영호남지역 작물에서 더 많이 검출된 반면 영동지방은 가장 낮게 나왔으며, 실험실 연구에선 기온이 높을수록 아플라톡신 생성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 식품공학과 박기환 교수는 "기온 상승에 따라 식품 속 세균, 기생충, 바이러스, 곰팡이독소, 패독(조개독소) 오염이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라 농약과 동물용 의약품 사용량도 덩달아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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