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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대학 편입시험 같은 날 면접 '빈축'

주요대학 편입시험 같은 날 면접 '빈축'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이 올해 편입시험 면접을 오는 25일 하루에 겹치기로 진행해 수험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편입시험의 경우 대학별 시험일정이 중복되지 않으면 얼마든지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주요 인기 편입대학들이 면접일을 같은 날로 맞춤에 따라 선택권이 크게 줄어든 수험생들의 불만이 크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전국 주요대학들은 2013학년도 편입 필기 및 면접시험을 치른다. 12일 한양대, 13일 중앙대, 15일 성균관대, 16일 숙명여대·서울여대, 17일 광운대, 18일 숭실대, 19일 항공대, 24일 경희대 등의 편입시험이 연이어 치러진다. 이들 대학은 수험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편입 전형날짜를 대부분 분산했다.

■편입 인기대학 '전형 담합'(?)

하지만 편입생들에게 인기 있는 일부 대학은 오는 25일 면접시험 등을 한꺼번에 치러 수험생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이날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 편입 선호도 1순위 대학들의 시험이 한꺼번에 몰렸다. 한국외대는 필기시험을 치르지만 나머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은 면접을 겹치기로 본다.

편입 준비생 A씨는 "편입 인원이 줄어든 것도 억울한데 같은 날 면접시험을 치르는 것은 너무하다"면서 "같은 날 면접을 치르더라도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대학들 간에 조율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편입 준비생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은 가뜩이나 올해 편입시험 관문이 '바늘구멍'처럼 좁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경쟁률이 높은데 시험일정까지 겹치면서 더욱 선택의 폭이 줄어 줄어든 셈이다.

올해 서울 10개 주요 대학의 일반편입 정원은 897명으로 전년도보다 40%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일반 편입생 110명을 뽑은 서강대는 올해 정원을 15명으로 줄여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중앙대도 202명에서 36명으로 정원을 줄였다.

성균관대와 한국외대의 올해 일반 편입 정원은 각각 135명, 44명으로 전년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인원 줄어 '엎친 데 덮친 격'

편입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 4월 교과부가 편입정원을 산정하는 '대학 편입학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그 기준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전임교원 확보율이 정원 산정을 위한 유일한 기준이었지만 올해부터는 교원.교사.교지 확보율과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 등 4대 교육여건을 기준으로 정원을 산정한다. 교과부가 이처럼 편입 규정을 까다롭게 한 것은 지방대 보호 차원이다. 지방대의 우수학생들이 편입을 통해 수도권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공동화 현상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편입시험이 '바늘구멍' 처럼 좁아지자 올해 수도권 주요대학들의 편입 경쟁률은 최고 수백대 1을 넘겼다.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편입을 희망하는 대학 중 한 곳인 성균관대의 경우 1명을 모집하는 영어영문학과에 136명이 몰려 136대 1을 기록했다. 심리학과는 1명 모집에 125명이 몰려 1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외대는 일반편입 경쟁률이 65.52대 1을 기록했다. 이번 외대 편입은 학과별로 3~6명 선발에 180~440명이 몰렸다.

최고 경쟁률 학과는 77.25대 1을 기록한 언론정보학부였으며 프랑스어과 73.33대 1, 국제통상학과 72.33대 1, 정치외교학과 71.67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편입 지망생들의 불만은 계속되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수도권 대학 과밀화와 지방대 학생 유출을 막기 위해 편입학 정원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방대들이 학생들의 도미노 이탈을 막기 위해 편입 규모를 줄여달라고 계속 요구해왔다"며 "혼란을 막기 위해 학사 편입 정원은 시차를 두고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