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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노년부양비 세계 최고 수준 전망

한국의 노년부양비가 급속도로 상승해 2050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60세 이상 연령층의 실업률만 유독 급등했다.

22일 통계청 및 한국금융연구원, 유엔 자료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15~64세)를 기준으로 한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2010년 15.1%에서 2030년 38.5%로 23.4%포인트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미국의 노년부양비는 19.6%에서 32.6%으로 13.0%포인트, 중국은 11.3%에서 23.9%로 12.6%포인트 각각 상승한다.

스웨덴과 영국의 상승폭은 각각 9.9%포인트, 9.3%포인트에 그친다. 노년부양비란 65세 이상 노인 인구를 생산가능 인구로 나눈 비율이다.

고령화 사회의 대표국으로 불리는 일본은 2010년 35.5%에서 2030년 52.9%로 올라 두 시기 모두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현재의 고령화 속도로 추산하면 2050년에는 한국이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060년 노년부양비가 68.7%로 예상되는데 한국은 이보다 앞선 2050년 이미 71.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2030년부터 30년간 42.2%포인트 급등해 2060년에는 80.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가능인구 8명이 노인 10명을 부양하는 꼴로 1대 1일에 가깝다. 이는 2위 일본보다 12.0%포인트 높은 수치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실제 노년부양비는 더욱 높아진다.

높은 대학진학률과 은퇴 시기를 고려해 핵심 생산인구(25∼49세)로 계산하면 한국의 실제 노년부양비는 이미 올해 31.0%에 이른다. 벌써 젊은이 3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수치는 2050년에는 157.1%까지 상승한다.


반면에 60대 이상 연령층의 실업률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직후인 2010년(2.4%)에 전년(1.4%)보다 1.0%포인트 급등한 뒤 좀처럼 하락하지 않았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는 1998년 외환위기와 달리 청년층, 장년층, 중년층의 실업률 제고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은퇴세대로 편입하는 등 60대 이상의 인구 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의 경험과 경제적 능력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정책적 일자리 창출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