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접견하고 미얀마 민주화 발전과 양국 우호증진 협력을 약속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4월 실시한 미얀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수치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연맹(NLD)의 압승을 축하하며 "버마 민주화를 위해 중요한 첫 걸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당선인은 "앞으로 한국과 버마는 물론이고 더 자유롭고 행복한 세계와 아시아를 만들기 위해서 함께 힘을 합해 노력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며 양국 우호증진에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수치여사는 "버마가 민주화를 진전함에 따라 버마 국민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버마 국민도 평화와 번영이라고 말할 때 이것은 전세계의 평화를 의미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이날 박 당선인은 '미얀마'라는 현 국호 대신 '버마'라고 칭해 눈길을 끌었다. '미얀마'는 1989년 군사정권이 변경한 국호로 그동안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군사독재정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옛 명칭인 버마를 고수해왔다.
지난 2011년 미얀마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당신 정부(your government)' 혹은 '여기(here)'라고 에둘러 표현하며 국명 언급을 피했지만 지난해 미얀마를 국빈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테인세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미얀마'라는 국호를 사용하며 미얀마 민주화와 경제개혁 지속적 노력을 강조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수치 여사를 만날 때는 다시 '버마'로 명칭을 바꿔 불렀다.
평창스페셜올림픽 참석차 28일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한 아웅산수치 여사는 광주인권상 수상, 국회의장 예방, 이희호 여사 예방, 미얀마 교민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다음달 1일 출국할 예정이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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