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갑수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용유·무의 개발의 해법을 찾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의 자본금 증자에 인천도시공사가 참여하는 공동출자 방안을 제시했다.
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자본금 부족으로 무산 위기에 처한 용유·무의 개발사업의 정상화 방안으로 인천도시공사가 SPC에 공동출자해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용유·무의 프로젝트는 인천 중구 용유도 일원 30.2㎢를 해양 관광 리조트 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7년부터 추진됐다.
용유·무의 사업개발자인 ㈜에잇시티는 당초 지난해 말까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1차로 500억원을 투자받아 자본금을 증자키로 했으나 이행하지 못했다.
인천경제청은 자본금 증자 기한을 지난달 25일까지 한차례 연장해줬으나 이마저도 이행치 못했다.
이 과정에서 ㈜에잇시티와 한국투자증권은 인천경제청과 인천시에 토지 분양이 실패하면 땅값을 되돌려주는 지급 보증을 요구했었다. 지급 보증이 이뤄지면 투자금 및 토지 보상금 마련이 쉬워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인천시는 지급 보증 수용은 채무부담의 원인행위로 부채로 계상되기 때문에 재정위기단체 지정 요건에 해당되고 사실상 인천시가 용유·무의 개발을 위한 지방공사를 설립하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어 수용에 부정적이었다.
인천경제청은 인천시에서 수용이 어려운 지급 보증 방식보다는 인천도시공사를 참여시켜 사업의 공신력을 제고하고 정상화를 촉진시키는 방안을 제안하게 됐다.
공동출자방안은 인천도시공사가 100억원을 출자하고 해외투자자인 캠핀스키와 SDC그룹이 각 1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00억을 출자해 오는 5월초까지 자본금 500억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도시공사는 도화구역 개발사업과 검단신도시 개발사업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5월10일까지 100억원을 만들어 투자해야 한다.
이는 인천도시공사가 이제까지 진행한 경영개선 노력을 자칫 수포로 돌려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2011년 행정안전부가 내린 경영개선명령에 따라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용유·무의 PMC 등 SPC에 대한 출자지분을 회수한 바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한국투자증권 등 다른 주주들이 증자를 먼저 해야만 출자한다는 계획이다. 100억원도 현금보다는 영종도 땅으로 현물 출자할 예정이다.
kapsoo@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