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추락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신규 예금금리는 다소 오른 반면 대출금리는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위축이 가속되고 있다.
4일 한국은행 및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는 동반 하락하고 있다. 우리·국민·신한·하나·SC·씨티·외환 등 7개 시중은행과 부산·대구·광주·제주·전북·경남 등 6개 지방은행, 기업·농협·수협·산업은행 등 4개 특수은행을 모두 합한 평균 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 말 신규 기준으로 4.84%까지 내려갔다.
이는 지난 6월 5.58%에서 8월 5.22%, 10월에는 4.98%로 점차 하락한 데 이은 것으로 작년 하반기 동안 내림세가 계속됐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가 지난 2011년 6월 3.25에서 1년 후인 작년 7월 3.00으로, 10월에는 2.75로 내려가면서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낮아진 상황이다.
이는 예금금리에도 영향을 미쳐 이 기간 예금금리 역시 하락했다. 17개 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신규 기준으로 지난해 6월 3.63%에서 8월 3.19%로 떨어졌고 10월에는 3.08%로 낮아졌다. 12월에만 소폭 올라 3.10%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금리 인하에 예대마진 위축이 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신규 예금 금리가 다소 오르면서 은행들의 이자마진은 한껏 움츠러들었다는 분석이다.
예대마진에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를 포함한 순이자마진 역시 감소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8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3분기까지 일제히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2011년 3분기 2.54%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2.21%로, 신한은행은 2.26%에서 2.03%, 우리은행도 2.46%에서 2.37%로 낮아졌다.
하나, 외환, 기업은행도 각각 지난해 3분기 1.73%, 2.40%, 2.21%를 기록해 전년 3분기에 비해 각각 0.22%포인트, 0.26%포인트, 0.44%포인트씩 하락했다.
지방은행인 대구은행과 부산은행도 3.15%에서 2.81%, 3.03%에서 2.76%로 순이자마진이 낮아졌다. 발표를 앞둔 4분기 순이자마진도 낙관할 수 없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규 예금 금리는 소폭 오른 반면 대출 금리는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은행의 예대마진이 낮아졌다"며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어 은행들은 펀드나 카드, 보험 등 비은행 수익을 창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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