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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자본수지 14년래 첫 적자

중국이 지난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자본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자본 수지가 지난해 1173억달러(약 127조188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중국 외환관리국의 잠정 집계를 인용,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11년에도 2211억달러(약 239조7387억원)의 자본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과 세계 경제 간 불균형 개선의 또 다른 신호"라고 분석했다.

또 경상 수지는 지난해 2138억달러(약 231조8233억원) 흑자로 지난 2011년(약 2017억달러)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핵심인 국내총생산(GDP) 비율은 2.8%에서 2.6%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지난 2007년 10%이상 달한 바 있어 당시 보다 대폭 하락한 것이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딩수앙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일 "GDP비율이 올해 약 2%까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4월 중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율이 중기적으로 7.5%에서 4~4.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상 수지의 규모 자체보다 GDP에 대한 비율이 훨씬 의미가 크다"며 "하락한 GDP 비율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의 황 이핑 이코노미스트는 "일각에서 자본수지 적자에 대해 '자본이 빠져나간다'고 걱정한다"며 "하지만 자본수지 적자는 외환시장에 대한 인민은행의 개입이 줄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ANZ의 류리강 수석 중국 경제 책임자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본 수지가 적자로 전환된 것은)중국의 대외 수지가 정상으로 회복하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국의 보유외환 증가 속도가 더뎌지고 위안화에 대한 절상 압박도 완화될 것을 예고한다"고 덧붙였다.

외환관리국도 성명에서 "자본수지 적자가 중국의 성장이 이전보다 둔화된 데서 비롯된다"며 "전 세계 금융 불안과도 연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외수지 감소세가 유지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바클레이스의 황은 "대외수지 추이보다 임금과 자본 비용이 많이 들 수 밖에 없는 내수 의존이 심화될 것이란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세계 경제가 괄목할만큼 회복돼 중국의 대외 수지가 또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5~6년 전처럼 대폭 증가하는 일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