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오는 2016년까지 대규모 산학융합형 실리콘밸리가 조성된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대학교가 주관하고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울산과학대학교, 울산테크노파크,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이 참여하는 울산산학융합지구가 이달 중 창립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본격 출범한다. 이어 '울산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이 본격 착수된다.
■1014억원 투입, 2016년 준공
울산산학융합지구는 두왕동 테크노산업단지 내에 11만8800㎡ 규모로 2016년까지 조성되며 사업비는 국비 230억원, 대학.연구소.울산시 컨소시엄 784억원 등 1014억원이 투입된다.학생 1000명과 교수 100명을 수용하는 산학일체형 현장 중심 캠퍼스로 설립된다.
울산산학융합지구는 참여기업 및 학생 수, 사업 규모 및 예상성과 등의 측면에서 지난 2011년 선정된 경기 반월.시화, 경북 구미, 전북 군산과 지난해 선정된 충북 오송, 전남 목포 등 6개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울산산학융합지구에는 연구개발, 현장맞춤형 전문교육, 선취업·후진학 근로자 평생학습 교육, 기술사관 교육 등을 전담하는 멀티캠퍼스와 프로젝트 랩(Lab), 비즈니스 랩, 기업연구관 등 다양한 산학융합형 기업지원 인프라가 조성된다.
우선 산학융합지구 내 멀티캠퍼스에는 울산대 첨단소재공학부, 화학과, 경영학부 및 메카트로닉스 관련학과와 울산과학대 환경화학공업과(야간)를 이전하고 UNIST는 경영학, 디자인분야 산업기술 석·박사 과정을 개설하는 등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집중 양성한다.
또 울산테크노파크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운영을 지원하는 기업연구관에는 80개의 기업 부설연구소가 입주해 지역 혁신기술과 제품개발의 산실 역할을 하게 된다.
■인재육성·연구개발 산실 기능
울산시는 산학융합지구가 입주하는 테크노산단을 중심으로 국가산업단지 등의 3000여개 기업과 지역 대학, 국책연구소, 테크노파크, 기업 부설연구소 등의 협력을 최대한 이끌어내 자동차, 조선, 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을 더욱 고도화하고 바이오, 나노, 에너지, 첨단소재 등 신성장동력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미국의 스탠퍼드대학이나 버클리대학과 같은 선도 대학이 산업단지에 우수인재를 쏟아내는 미국 실리콘밸리 산학협력 사례와 같이 울산산학융합지구가 전국 최대 규모의 울산산업단지 내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와 혁신기술, 기업지원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제공하는 산업단지의 심장 같은 역할을 수행해 수출 2000억달러 조기 달성 등 울산의 거시경제 목표 실현에 주도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산학융합지구는 사업비만 오송과 대불 2개 지구를 합한 것보다 많을 정도로 예산 배정과 형평성 문제 등 여러 가지 난관이 있었다. 하지만 울산시가 중심이 돼 국회의원, 산.학·연·관 유관기관장 등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일궈냄으로써 산·학·연·관 협력사업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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