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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에 눈폭탄.. 서울 교통대란 없었다

서울지역에 지난 3일 오후부터 4일 새벽까지 올겨울 들어 가장 많은 16.5㎝의 기록적인 '눈폭탄'이 터졌지만 4일 아침 출근길이 예상외의 원활한 흐름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기록적인 폭설로 이날 아침 출퇴근 교통대란의 우려가 높았다. 이는 서울시와 자치구의 철저한 사전·사후 대책에 힘입은 것이라는 평가다.

■기록적 눈폭탄 불구 출근길 원활

지난 3일 오후부터 4일 새벽까지 서울 지역에는 올겨울 들어 가장 많은 16.5㎝의 눈이 내렸다. 이는 2001년 2월 15일 23.4㎝가 내린 이래 2월 적설량으로는 12년 만에 최고다. 이날 0시부터 내린 눈의 양만 따져도 역대 입춘 당일 적설량 가운데 최고였다.

서울시는 폭설에도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지지 않은 이유로 △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한 밤샘 제설작업 △출근길 지하철 운행 횟수 증가 △학교 및 기업체의 출근시간 조정 독려 등의 적극적인 대책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다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과 온화한 기온 등도 한 요인이다. 실제 전날인 3일 저녁까지만 해도 폭설과 함께 출근길 교통 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4일 아침 출근길 주요도로는 물론 간선도로의 교통 흐름은 평소와 비슷했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 간선도로와 시내 주요 도로 등은 일부 차량들의 서행이 이어졌지만 교통대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날 오후 대설주의보가 내려지자마자 서울시 등 관련 기관이 일찍감치 제설작업에 들어가고 내린 눈이 대부분 녹은 덕이었다. 서울시는 폭설이 예고된 지난 3일 밤 9시께부터 1만2036명의 인원과 제설차량 728대, 장비 210대 등 총 938대의 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에 들어갔다. 전날부터 폭설로 통제됐던 서울 북악산 길과 감사원 길, 삼청동길 등 도로 3곳은 제설작업이 마무리돼 이날 오전 9시 50분께 통제가 전면 해제됐다.

■제설·대중교통 운행 증가

교통 흐름 분산을 유도한 서울시의 발 빠른 대책도 교통대란을 막는 데 한몫했다. 서울시는 이날 출근 피크시간대를 30분 연장해 지하철을 32회 증회 운영했고, 200인 이상 기업체 1509개에 출근시간을 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이날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시간을 1시간 늦췄다.

시민 박모씨(41)는 "사정이 있어 불가피하게 승용차를 몰고 나왔는데 신속하게 제설작업이 이뤄진 탓인지 도로에는 눈이 별로 쌓이지 않아 교통흐름은 오히려 평소보다 좋을 정도였다"며 "다행히 늦지 않고 출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등 서울지하철역 곳곳과 버스정류장 등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