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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에펠탑이? 西 모방하는 中, 이유는?

최근 일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심지어 정부기관까지 서양의 유명 건축물을 모방함으로써 서양을 정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리지널 카피:현대 중국의 모방 건축'의 저자 비앙카 보스커는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맨해튼의 마천루,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쏙 빼닮은 곳들이 중국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중국 절강성 항주시에 건설된 '물의 도시' 베니스는 곤돌라가 오가는 운하와 마르코 광장 등이 있다.

광둥성 혜주시의 경우 지난해 오스트리아 북부 마을 할슈타트 복제판을 선보였다. 자갈을 깐 거리, 역사깊은 교회, 보도를 따라 서있는 카페까지 그대로 재현한 곳으로 당시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계자들이 할슈타트를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고 보스커는 전했다.

미국 백악관은 중국에서 가장 많이 본따고 있는 건물 중 하나다. 레스토랑에서 단독주택, 각 지역 정부청사까지 많은 건물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

보스커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중국의 역사와 관련 깊다. 근대 이전 중국의 황제는 자신의 영토 안에 적의 영토를 재현함으로써 지배력을 과시했다고 보스커는 설명했다. 실제 기원전 3세기 진시황은 6개의 왕국을 정복한 기념으로 각국 왕국의 궁전 전체를 복제토록 명령했다. 현대의 중국이 에펠탑과 크라이슬러빌딩을 복제하는 것도 유럽과 미국을 자국 안에서 재현함으로써 세계에 대한 자신들의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보스커는 역설했다.

또 모방이 미국에서는 경멸의 대상인 반면 중국에서는 기술력과 우수성의 증거로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중국인들은 모방에 거리낌이 없다.
칭화대학의 주롱 건축과 교수는 "중국 국민들이 (모방 건축물을 통해) '우리는 서양의 라이벌들보다 돈이 많고 풍부하다'고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스커는 "서양 국가들은 되려 중국인들이 자신을 모델로 삼지 않은 경우에 대해 걱정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모방하지 않는다는 것은 중국의 선망의 대상 또는 라이벌조차 되지 않는 셈이라는 의미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