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와 지식경제부가 옹진군에 위치한 영흥화력발전소 7.8호기 증설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12일 지식경제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국가 전력수급계획 차질을 들어 발전 용량을 증설하려는 데 반해 인천시는 환경파괴와 청정도시 이미지 훼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원활한 국가 전력수급을 위해 오는 2018∼2019년 석탄을 연료로 사용해 발전하는 영흥화력 7호기(2018년)와 8호기(2019년)를 증설해 전기 174만㎾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영흥화력 7.8호기 증설은 지식경제부가 청정연료 사용이라는 당초 합의를 어겼으며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전략 및 녹색기후기금(GCF) 유치 때 한 국제적 약속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역환경 영향에 대한 고려 없이 전력수급 여건과 경제적 편익만을 우선하고 있다며 추가 건설 계획을 중단할 것과 에너지 정책 결정 시 지방정부, 지역사회의 이해 당사자 참여 보장을 위한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인천시는 지경부가 지난 2009년 5.6호기 환경영향평가 합의 시 향후 발전설비를 증설할 경우 청정연료 사용을 조건으로 협의했으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이를 파기하고 석탄연료 사용을 전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식경제부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 석탄화력발전단지로 계획된 만큼 7.8호기 증설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
지식경제부는 7.8호기 건립을 액화천연가스(LNG)로 변경할 경우 시기 지연 등 국가 전력수급계획에 차질을 빚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영흥화력 7·8호기가 건설되면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온실가스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25% 정도 늘어나 환경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인천시가 허용한 영흥화력의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배출 허용량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6252t과 4473t이다. 1~4호기에서 배출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은 각각 5927t, 4286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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