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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농양’에 경요도 절제술이 치료효과 좋아

‘전립선 농양’에 경요도 절제술이 치료효과 좋아

중년 남성에게 발병하는 '전립선 농양'치료에 경요도 절제술을 적용하면 다른 치료방법에 비해 재원기간이 줄고 재발방지에 효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이승환 교수팀은 지난 2000년부터 2010년 9월까지 전립선농양 치료를 받은 환자 52명(평균연령 61.3세)을 대상으로 각 치료방법에 따른 평균 입원 기간을 조사한 결과, 경요도 절제술을 실시했을 때 평균 10.2일로 가장 짧았다고 14일 밝혔다.

전립선 농양은 요도의 세균이 전립선으로 침투해 생기는 것으로 전립선에 급성 염증이 발생하면서 고름 주머니가 형성돼 주변 조직과 전립선을 괴사시킨다.

갑작스런 고열과 오한이 나타나고 소변을 볼 때 극심한 통증이 일어날 수 있으며 소변배출이 되지 않는 '요폐(尿閉)'증상이 올 수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혈관 속으로 균이 침투해 패혈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조사 환자 중 47명(90.4%)이 발열 증세를 보였고 43명(82.7%)은 회음부위에 통증과 불편함을 느꼈다. 또 40명(76.9%)은 배뇨 시 통증을 호소했으며 29명(55.8%)은 요폐 증세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 농양 치료는 △내시경을 이용해 농양을 절제하는 경요도 절제술 △전립선 초음파로 영상을 보면서 농양 부위에 가는 바늘을 넣어 고름을 뽑는 TRUS 가이드 바늘 흡인 치료 △농양을 몸 밖으로 빼지 않고 항생제만 투여해 치료하는 보존적 치료법이 있다.

이 교수팀이 연구 조사한 대상자 52명 가운데 23명(44.2%)은 경요도 절제술을 받았으며 18명(34.6%)과 11명(21.1%)은 각각 TRUS-가이드 바늘 흡인치료와 보존적 치료를 받았다.

이 중 경요도 절제술을 받은 23명은 평균 10.2일간 입원 후 일상으로 복귀했으며, 전립선 초음파-가이드 바늘 흡인치료를 받은 18명은 평균 23.25일,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11명은 19.1일이 지나서야 퇴원할 수 있었다.


특히 경요도 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은 치료 이후 별다른 추가 증세를 겪지 않았으나 전립선 초음파-가이드 바늘 흡인치료를 받은 환자군 가운데 4명은 1개월 이내에 전립선 농양 증세가 재발했다.

이승환 교수는"경요도 절제술은 출혈량이 적을 뿐 아니라 환자가 큰 불편함 없이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 치료법"이라며 "평소 당뇨질환을 겪고 있거나 다른 질환으로 누워서 생활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중장년층 이상에서 전립선 농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감기·몸살처럼 열이 나고 오한이 오다가 배뇨 곤란, 회음부 통증이 왔을 땐 전립선 농양 발생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대한비뇨기학회 저널 2012년 12월호(Korean Journal of Urology)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