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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채용중단, 주가 하락등 악재 이어져

【 로스앤젤레스=전선익 인턴기자】 애플이 각종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아이폰 생산업체인 대만의 폭스콘 테크놀로지가 중국 선전에 있는 현지 공장에서의 신규 채용을 중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폭스콘의 이번 결정이 소비자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 둔화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애플 주가의 추가 하락을 촉발시켰다고도 전했다.

애플 주가는 최근 바닥을 딛고 반등 조짐을 보여 왔으나 폭스콘의 발표가 있은 후 450달러(약 49만원) 선마저 무너지며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당 446달러(약 48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엔 애플 주가가 2.4%나 하락했다.

대만 타이베이에 본사를 둔 폭스콘의 브루스 류 대변인은 내달 말까지 충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음력설인 춘절 이후 회사로 복귀하는 직원들이 많아서이지 파이낸셜 타임스(FT)의 보도처럼 아이폰5의 생산감축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FT는 지난 19일 폭스콘이 애플의 주문 감소로 인원충원을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만 후본 증권의 아더 랴오 분석가는 폭스콘의 자회사인 혼하이 정밀산업의 주력 제품인 24.6㎝(9.7인치) 스크린 아이패드 생산이 최근들어 감소세에 있으며 그 대신 아이패드 미니 생산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니케이신문은 이날 혼 하이가 아이폰을 조립하는 중국 쳉조우 공장의 확장 계획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니케이는 지난달 아이폰 5가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로 인해 부품주문이 약 50% 줄었다고 보도한바 있다.

엑상 BNP 파리바의 알렉산더 페테르치는 이번 분기중 아이폰5의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20%나 줄어든 38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일부 분석가는 충원중단이 아이폰 생산과는 상관없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RBC 캐피털의 아밋 다리야나니 분석가는 춘절 이후 복귀한 직원이 90%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 보다 훨씬 많았으며 인원동결 결정도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UBS의 스티브 밀루노비치 분석가는 폭스콘이 휴렛팩커드(HP)의 PC 주문 감소로 인해 충원을 중단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HP PC는 혼 하이 전체 매출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HP의 마이클 대커 대변인은 이날 e메일을 통해 "HP는 한 공급업체에 의존하는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공급업체들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밝혀 밀루노비치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kikboy77@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