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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주에 배당금 지불 압력 커져

【 뉴욕=정지원 특파원】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아인혼이 애플에 대해 제기한 정관개정 금지 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주주들에 대한 애플의 배당금 지불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소재 미 남부 연방지법 리처드 설리번 판사는 판결문에서 애플이 주주총회에서 정관개정안을 표결 처리할 경우 아인혼이 회장으로 있는 그린라이트캐피털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그린라이트는 애플이 보유한 1371억달러의 현금을 배당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그린라이트는 "애플은 1370억달러가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주주들에게 더 많은 몫을 돌려주어야 하지만 애플의 정관변경은 이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미 증권거래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지난 1997년 이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성공으로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주주들에게 배당하지 않아 비난을 받아왔다.

애플은 지난해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아이혼 회장 등 일부 주주들은 추가 배당을 요구해왔다.

애플 투자자 중 한 명인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키스 고다드 대표는 "법원 소송을 통해서만 애플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현실이 유감스럽지만 이번 판결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jjung72@fnnews.com